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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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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말의 경쟁이라고는 없었다. 모든 것이 영감을 주는 거였다. "일말의 경쟁이라고는 없었다. 모든 것이 영감이었다 (There was never one hint of competition; it was all inspiration)." 살아 가면서 우리는 많은 것들의 팬이 된다.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어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여러 잡다한 것들이 있을 텐데, 스포츠나 음악, 게임 같은 게 그런 것들이다. 나는 게임은 그닥 즐기지 않는데 음악과 운동은 내 인생에서 뗄래야 뗄 수 없다. 특히, 음악에 있어서는 내가 프로페셔날하게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아마츄어로서는 남들보다 전문적으로, 광적으로 꽤 오랜동안 즐겨온 편이다. 그 중에서 재즈, 정확하게는 재즈의 그 감성은 내 취향을 형성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즉, 재즈는 생사와 직결된 것은 아니지만 내 삶을 윤..
젊은 재즈 뮤지션들, "그대들이 알고 싶다" 요즘 음악하는 젊은 애들은 중요한 게 없어. 인생이 없지. 음악이라는 게 뭐야.그게 인생이지.그게 또 예술이고. - 영화 "브라보! 재즈 라이프(2010)" 중에서 한국 토종 1세대 재즈 뮤지션들과 신세대 유학파 뮤지션들 한국의 1세대 재즈 뮤지션들은 대부분 미8군 악단 등에서 재즈를 알게 되고, 선배 뮤지션들로부터, 또는 독학으로 재즈를 배웠다고 한다. 미국이나 일본 등지로 유학을 떠나는 것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의 일이다. 그 세대들에게는 지금과 같이 인터넷으로 음악과 정보를 간단하게 구할 수 있는 세대는 절대 이해 못할 치열함이 있었다. 군사독재를 거치며 철저하게 해외에서 유입되는 모든 문화가 검열되던 시절의 재즈는 흔히 접하기 어려운 귀한 것이었다. 재즈에 대한 정보도 구하기 힘들었고, 있어도..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 사실, 이 포스트는 작년에 작성하다 말았던 글인데, 요 며칠간 계속 마음 한 켠에 걸려 있는 느낌이 들어 2015년 3월 1일 일요일에 새로 내용을 정리해서 올려 본다.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는 곡명이다. 특히, 재즈를 듣는 분들은 오랜 세월 동안 많은 뮤지션들이 연주한 덕분에 흔하디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재즈 스탠다드 곡이다. 원래는 1920년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했던 "The New Moon"이라는 뮤지컬에 나왔던 곡인데, 원곡은 남성 테너를 위한 곡이었다고 한다. 뮤지컬의 줄거리는 프랑스 혁명 때문에 신분을 숨기고 미국으로 도망 와서 어느 부자의 몸종 역할을 하며 숨어 지..
재즈 싱어 레이디 가가에 훅 가다 American Top 40와 함께 듣기 시작했던 미국 팝 음악 나는 케이시 케이슴(Casey Kasem)이 진행하던 어메리칸 탑 포티(American Top 40)를 듣고 자란 세대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워낙 어릴 때부터 미국 팝음악을 듣고 자란 탓에 미국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중학교 2학년부터 3년여간 거의 매주 무려 4시간 짜리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째로 모두 120분짜리 카세트 테이프 2개에 녹음해서 Billboard Hot 100 차트의 40위부터 1위까지 순위를 받아 적으며 즐겨 듣던 말그대로 매니악(Maniac)이었다. 지금 내가 그닥 영어 실력이 나쁘지 않은 것은 아마도 중고생 시절에 저런 음악 방송을 받아 적으며 보낸 시간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당시, 주한미군 방송이었던 AFKN(Ame..
Chick Corea Music Workshop 사실, 예상외로 비싼 가격이었다.재즈 피아니스트인 칙 코리아가 2014.3.29-30일 양일간 온라인으로 실시간 진행했던 총 6시간의 뮤직 워크샵 참가비는 1일 $99.50, 2일에 $199였다. 웹사이트 또는 뉴스레터 등을 통해 최근에 칙 코리아 프로덕션에서 교육 분야에 신경 쓰고 있다는 점을 잘 알 수 있는데, 아무래도 연세가 70세를 넘어서면서부터 본인의 음악인생에서 얻었던 경험과 가치를 후학들에게 물려 주고 싶은 마음이 커지고 있나 보다. 이전 워크샵이 유료였다면, 오늘은 무료 워크샵이 진행되었다. 동부 표준시로 2014.11.23일 일요일 오후 3시(EST 3PM), 한국 시간으로는 11.24일 월요일 새벽 5시 정각에 실시하기로 예정되었던 이번 워크샵은 뮤지션들의 Q & A를 실시간으로 받아서..
Dave Weckl - Cups (You're Gonna Miss Me) 이게 모두 데이브 웩클(Dave Weckl) 때문이다. 2014.7.12일 오늘 토요일 스케줄을 취소하고 이렇게 PC앞에 앉아 있는 건. 데이브 웩클은 26세때인 1986년에 깜짝 등장해 뛰어난 드럼 테크닉으로 벼락 스타가 된 퓨젼 드러머다. 그가 사이먼 앤드 가펑클(Simon & Garfunkel)의 재결합 공연의 투어(Reunion tour) 드러머로, 마돈나(Madonna), 다이아나 로스(Diana Ross), 로버트 플랜트의 하니드리퍼스(The Honeydrippers) 등 팝 아티스트들의 앨범 세션 드러머로 활동하면서 동시에 미셸 카밀로(Michel Camilo)나 빌 코너스(Bill Connors)등과 함께 활동하다 본격적으로 본 무대에 올려져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칙 코리아의 일렉트..
'Bella Martha'와 'Country' 화려하고 정교한 테크닉에 매료되어 감상하는 음악이 있는 반면, 그 안에 담고 있는 감성에 끌리는 음악이 있다. 듣는 이의 감성과 잘 맞는 음악은 오래 간다. 시간이 지나도, 수백 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고 매번 그 음악이 좋다. 키스 쟈렛(Keith Jarrett)은 내가 아주 즐겨 듣는 뮤지션은 아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또 하나의 살아 있는 전설이지만 특별히 자주 찾지는 않는 편이다. 감성이라는 측면에서 나와 조금 어긋나있다고나 할까, 뭐 나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곡중 적어도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듣게 되는 곡이 있다. 그것도 거의 27년간 줄곧. 언제 들어도 시골길 어딘가를 한가로이 걸어다니고 있는 것 같이 편안하게 해주는 곡, 앨범 커버에서 보던 작은 소녀들의 웃음을 만..
내가 즐기는 재즈가 종교에 대한 찬가? 어쩌다 보니, 이번 포스트는 특정 종교와 유명인들을 다루는 민감한 주제가 되어버렸다. 별로 눈에 띄고 싶은 블로그가 아니어서 공개만 할 뿐, 발행하고 있지도 않고, 읽을 만한 포스트도 없어 재즈 관련 키워드로 검색해 들어오시는 분들이나 가끔 스쳐 지나는 블로그라서 그럴 리는 없겠지만, 혹시라도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음악에 대한 감상 같은 주관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는 실제 팩트만 나열하는 방식으로 글을 정리했다. 일부는 출처를 밝혔지만, 일일이 모든 출처를 제공해 드리지는 못하겠다. 관심 가는 분들은 조금만 구글 검색하는 수고를 기울이면 모두 근거있는 출처를 찾으실 수 있다. 우선, 혼잡한 명동 거리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는 모습에 심하게 눈살을 찌푸리긴 하지만, 그렇다고 종교에 반대하는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