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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Chick Corea Music Workshop

사실, 예상외로 비싼 가격이었다.

재즈 피아니스트인 칙 코리아가 2014.3.29-30일 양일간 온라인으로 실시간 진행했던 총 6시간의 뮤직 워크샵 참가비는 1일 $99.50, 2일에 $199였다.


웹사이트 또는 뉴스레터 등을 통해 최근에 칙 코리아 프로덕션에서 교육 분야에 신경 쓰고 있다는 점을 잘 알 수 있는데, 아무래도 연세가 70세를 넘어서면서부터 본인의 음악인생에서 얻었던 경험과 가치를 후학들에게 물려 주고 싶은 마음이 커지고 있나 보다.


이전 워크샵이 유료였다면, 오늘은 무료 워크샵이 진행되었다. 동부 표준시로 2014.11.23일 일요일 오후 3시(EST 3PM), 한국 시간으로는 11.24일 월요일 새벽 5시 정각에 실시하기로 예정되었던 이번 워크샵은 뮤지션들의 Q & A를 실시간으로 받아서 그 자리에서 연주도 해보이면서 답변하는 형식이었다. 


이전 워크샵도 그랬지만, 칙 코리아 뮤직 워크샵의 구성은 솔직히 말하면 엄청나게 산만하다. 대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진행자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차라리, 녹화 후 편집 과정이라도 있다면 짜임새 있게 구성할 수 있었을 텐데 실시간으로 진행하다보니 그것도 아니다.

그래서 오늘과 같은 사단이 나기도 한다.

무려 새벽 5시에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워크샵에 연결이 되지 않았다!!!

사실, HD화질의 비디오를 전 세계로 실시간(Real-time) 방송(Streaming)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카메라가 여러 대 동원되어 칙 코리아의 동선을 쫓는데, 제작 과정이 TV생방송에 다름 없다. 현장 스탭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편집과정 없이 생방송으로 방송을 내보내다보니 제작팀은 물론이거니와 동영상 인코딩과 스트리밍 서버 운영 등 기술팀의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무려 한 시간 가까이 지나서야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됐다는 이메일이 왔다. 

제목을 보고는 "풉~!"하고 웃었다.

"오늘은 테크놀로지의 신들이 우리와 함께 하지 않네요"


워크샵 시간이 시작됐는데도 스탭들은 우왕좌왕.

시작시간이 지났지만 칙 코리아가 나와서 왔다갔다 하며 오디오 체크하는 등 제때 시작할 수 없었다.







전세계 뮤지션들이여, 영감 받을 준비를!

드디어 30여분 가까이 되어서야 멋지게 편곡된 Armando's Rumba와 함께 시작된 워크샵. 이 곡은 양손 유니즌으로 시작하는데, 오늘의 연주는 2000년도 'Solo Pino(2CD)'앨범에 수록되었던 버젼과 비슷했다.






좌측에 앉아 있는 사람이 빌 루니(Bill Rooney), 현재의 매니저다. 빌 루니가 접수된 질문을 정리해서 칙 코리아에게 던지면 칙 코리아가 답을 하는 형식으로 워크샵이 진행된다.

질문에 답변할 때는 직접 피아노에 앉아 데몬스트레이션을 해 보이는 방식이다.

한국의 에드워드라는 기타 연주자의 질문으로 시작해서, Armando's Rumba, Love Castle, Humpty Dumpty 같은 곡들이 연주되었고 Comping, Voicing등의 주제와 Triad, Fifth, Major seventh, augmented, Pentatonic Scale 등 코드와 스케일의 연관관계, 스케일상에서 12음으로 보이싱하는 법 등 기초적이면서도 원초적인 질문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쏟아졌다. Dominant Seventh Chord를 설명할 때는 왜 Dominant라는 이름을 붙인 거냐고 묻고 메트로놈에 맞춰 연습하느냐는 질문에는 정해진 비트를 따라가기보다는 본인의 리듬을 따라 연주하기 때문에 메트로놈에 맞춰 연습하지는 않는다며 드럼 연주로 시범을 보이는 등 나름 문제제기도 하면서 성의있는 답변으로 꽤 충실한 워크샵이 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유감스럽게도 여전히 기술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방송이 끝까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녹화된 동영상 역시 마지막까지 재생하는데에 문제가 있었다.

월요일에나(한국시간으로는 화요일에나)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공지.


무료 워크샵이었지만 진행과정을 살펴 보면 실제 적지 않은 인력과 비용이 소요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각종 코드와 그에 따른 스케일 설명 등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새로운 시각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어찌보면 화성학이나 재즈 피아노를 배울 때 초반에 접하게 되는 기초적인 내용들을 주로 다뤘지만 새로운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생각이 든다. 뜻하지 않은 영감을 받을 수 있으므로 연주에 관심 있는 분들은 

http://www.chickcorea.com이나

http://chickcoreamusicworkshops.com으로 접속해서 무료 워크샵을 체험해 보기를 권한다.

Mirror Image 피아노 연습 같은 제법 흥미있는 강의 영상도 무료로 보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