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isc.

아이폰 카드수납 케이스에 교통카드 넣고 사용하는 법

아이폰에서 카드 수납이 가능한 케이스를 씌워 교통카드를 넣고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공유하고자 올린다.

아이폰 케이스에 교통카드를 넣고 버스나 지하철 단말기에 폰만 갖다 대면 간단히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이폰은 그게 안된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폰은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솔직히 요즘은 안드로이드 폰이 아이폰보다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하는 것 같다. 충분한 지식만 있다면 안드로이드 폰도 보안 문제 없이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원래, 스마트폰의 시대는 애플이 열었으니 초창기엔 아이폰이 사용자나 앱의 수가 압도적이었던 반면, 지금은 거의 7대 3 정도의 비율로 안드로이드 진영이 대세인 것 같다. 그래도 아직 내 주변에는 이런 저런 이유로 아이폰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특히나 안드로이드폰 에 비해 불편한 것이 NFC다.

일단, NFC를 끄거나 켤 수 없어 너무 불편하다.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이게 되는데 아이폰은 설정을 막아 놨다. 그래서 삼성 갤럭시 등으로 삑-하고 교통카드 기능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에 비해 한국의 아이폰 사용자들은 그게 불가능하다. 한국에서 안 되는 거지, 아이폰이 안 되는 건 아니다. 현재, Apple Pay가 되는 미국, 캐나다, 일본, 홍콩, 중국, 대만, 호주, 싱가포르, 벨라루스, 핀란드, 러시아, 영국에서는 교통카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애플 웹사이트에서 안내하고 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아이폰에 카드 수납 케이스를 씌우고 교통카드를 넣고 다니면서 사용하면 될 것 같지만 어림도 없다. 버스나 지하철의 단말기(카드 리더기)가 전혀 인식을 못 한다. 아무 소리도 안 난다.

나는 이게 케이스의 문제인 것으로 생각했었다. 케이스와 카드에 유격이 있어서 단말기에 접촉했을 때 인식이 안 됐나 싶다가도 그보다 더 두꺼운 지갑에 넣고 사용했을 때는 잘 됐기 때문에 그냥 왜 안 되는지 모르고 불편을 감수해왔다. 그러다 최근에 이게 아이폰의 NFC가 활성화되어 있어서 그렇다는 것을 알았고, 이런 문제 때문에 전자파 차폐 카드(EMI Shield card) 같은 제품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원인은 아이폰의 NFC에서 나오는 전자파와 교통카드 단말기(카드 리더기) 간에 전파 간섭이 있어서 케이스의 교통카드를 인식 못 하는 것이니 아이폰과 교통카드 사이에 전자파를 막아주는 차폐 카드를 끼우면 사용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얼른 구매하려고 알아봤더니, 상품설명은 그럴 듯 했는데 리뷰들이 꽝이었다. 이런 되지도 않는 제품으로 소비자를 기만하고 사기치지 말라는 사람들도 꽤 됐다.

일단, 안 사봐서 그 제품들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상품설명만 보면 잘못된 설명이 일부 있기 때문에 사기성이 있다고 해도 할 말이 없다고 본다. 왜냐면 전자파 차단 카드로 가능하다고 홍보하는 일부 기능은  안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자파 차단 카드의 기능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1. 지갑에 여러 카드들이 있을 때 카드들의 중복 인식을 방지하는 차단 기능과

2. 아이폰 케이스에 교통카드를 넣어 사용할 때 아이폰의 NFC 전파가 카드 리더기의 인식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차단

시판 중인 전자파 차폐 카드들은 아마도 1번 기능은 되리라 생각한다. 여러 카드들과 교통카드로 사용할 카드 사이에 차폐 카드를 끼우면 중복 방지는 되는 모양이다. 그건 단순히 카드와 카드 사이만 차단하면 되기 때문에 카드 사이즈만큼의 차단 카드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그 차폐 카드를 아이폰과 교통카드 사이에 끼워서 사용할 수 있다고 광고들을 하는데, 그건 안 될 말씀이다. 그래서 이런 목적으로 구매한 사용자들은 사기라고 볼 수 밖에 없다.

결론은, 아이폰과 교통카드 사이에서 방출되는 전자파를 차단해 줘야 한다는 것

전자파 차단 기능이 있는 제품을 아이폰과 교통카드 사이에 두면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시중에 전자파 차폐 카드라고 판매되는 제품으로는 안 된다. 이런 류의 카드들은 대부분 지갑에 여러 카드들이 들어 있을 때 중복 인식을 방지할 뿐이고 아이폰의 NFC에서 나오는 전파를 차단해 주지 못하기 때문에 안된다. 아이폰의 NFC는 안테나를 통해 전파가 송출되기 때문에 단순히 카드와 접하는 면을 막는다고 차단되지 않는다. 그래서 후면과 측면 안테나 부분까지 차단이 되어야 비로소 NFC 전파가 차단된다(내 경우는 그렇다).

아이폰 6S 플러스의 NFC 안테나 부품. 이렇게 안테나로 NFC의 전파가 나오는 것이라 단순히 카드와 NFC가 접하는 부분만 차단해서 될 일이 아니다.

장단점이 있다. 당연하겠지만 안테나가 있는 측면을 차단하면 LTE나 5G같은 통신 신호 감도도 조금 떨어진다. 사용에는 전혀 지장이 없지만 안테나 개수가 실내 일부 공간에서 가끔 1, 2개씩 줄어드는 때가 있다. 그리고, NFC와 GPS가 안테나를 공유하고 있는지 몰라도 GPS신호까지 간혹 차단되어 난감할 때가 있다.

저렴한 전자파 차단 시트(필름)로 만족스런 결과

현재로서는 케이스 안 쪽에 내가 원하는 부위를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은 전자파 차단 필름 밖에 없다. 나는 4천원 짜리 쉴드 그린의 전파 차단 시트를 사서 붙였다. 스프레이처럼 뿌리거나 바르는 제품이 아니고서야, 이렇게 붙일 방법 밖에 없다. 물론, 찾아 보면 EMI차폐스프레이나 전자파차단 코팅제 같은 종류의 제품이 있기도 하다. 가격이 7, 8만원에서 몇 십만원씩 해서 사용해 보지는 못했지만 효과는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제품명에 구매 링크를 걸었지만 업체 홍보나 광고가 아니니 그냥 '전자파 차폐 필름'으로 검색해서 본인이 원하시는 걸 구매하시면 된다. 본래는 전자파가 많이 나오는 공간과 차단하기 위해 사무실이나 시설물의 벽 등에 벽지로 사용하는 제품인 것 같은데, 나는 달랑 A4 사이즈로 1매 구매해서 아이폰에 사용했다. 아내 것과 2개에 사용했는데 1장이면 충분하지만, 배송비가 아까우니 미리 2장 정도 사 두었다가 신형 아이폰으로 기기 변경할 때 사용하거나 주변 아이폰 사용하는 지인들에게 나눠줘도 좋겠다. 애플 페이로 교통카드를 한국에서 사용할 날은 안 올 것 같으니.

처음에는 카드와 접촉하는 면을 차단하는 위주로 케이스 안 쪽에 붙였으나 전혀 효과가 없었다.

 

처음에는 카드와 접하는 위치에만 차폐필름을 붙였는데 생각대로 안 됐다. 이 문제에 대해 판매사에 문의했더니 대표님이 직접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는데 조언에 따라 아래와 같이 테두리까지 막았더니 비로소 교통카드가 인식함. 전파 차단 기능은 확실한 제품이라고 여러 테스트도 직접 해서 영상을 보내 주셨고, 하여간 성능은 검증된 믿을 만한 제품이기 때문에, 휴대폰에서 전파가 방출되는 전면, 후면, 측면을 각 부위 별로 차단해 보면 된다고 하심. 폰이 하나 뿐이라 내가 사용하는 영상을 찍어 올릴 수 없어서 유감.

테스트하느라 대충 붙여 본 거라 좀 너저분함. 외관은 깔끔하지만.

A4사이즈로 1장을 주문했더니, 아래와 같이 배송되었다. 필름 1장이라 배송 중 구겨질까 걱정했었는데 일반 택배 박스에 넣어져서 아래와 같이 돌돌 말린 상태로 오기 때문에 그런 걱정할 필요는 없다. 2, 3겹을 붙여도 케이스 사용에 문제 없을 만큼 아주 얇다. 우리가 흔히 보는 얇은 필름 스티커 정도의 두께다.

일단, 위 제품이 아이폰의 NFC 전파가 버스나 지하철 단말기에 전파간섭 현상을 일으키지 않도록 방지한다는 것은 충분히 확인했다. 교통카드도 정상적으로 쓸 수 있다. 교통카드를 넣은 케이스 부분을 단말기에 접촉시키면 정상적으로 인식이 되어 결제가 이루어졌다.

다만, NFC 안테나가 위치한 상단의 후면과 측면 일부만 해도 되는 건지, 위 사진처럼 전체를 다 둘러싸야 하는지는 테스트 해 봐야 할 것 같다. 아이폰 6S Plus가 아닌 다른 기종은 NFC 안테나 위치가 어딘지 모르니 본인의 기종에 맞는 위치 확인 후(인터넷 검색하면 대부분 다 알 수 있음) 그 주변으로 먼저 조금씩 붙여 가며 테스트 하시면 될 듯.

아이폰 사용자들 중 대중교통 이용 시 교통카드 지갑을 따로 들고 다니는 것이 불편하다면 고려해 보시는 게 좋겠다고 생각함.

나는 어쨌든 만족.